현재 <호텔 소울즈>의 일본어 번역을 도와주고 계신 Masa님이 감사하게도 <호텔 소울즈>의 리뷰를 써 주셨습니다. 게임의 제작자로서 감동받은 부분이 많았고, 게임의 숨은 뜻을 잘 이해해주신 것 같아 <호텔 소울즈>를 플레이해주신 분들도 같이 읽어주셨으면 해서 올려 봅니다.

아직 <호텔 소울즈>를 마지막 진엔딩까지 플레이하지 않은 분들께서는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오늘은 일본어로 이 게임의 감상을 쓰겠습니다.

‘About US’에 ‘a fun and weird world’라고 적혀 있었던 것처럼, <호텔 소울즈>는 그림도 이야기도 좀 이상하지만 재미있습니다. 호텔 소울즈의 스태프들은 이상하지만 친해지고 나면 재밌는 사람들입니다. 열심히 레모네이드 얘기만 하는 바텐더, 이상한 것들만 파는 판다마트 직원, 책장에 있는 기이한 책들. 그 중에서도 ‘그것’이 가장 기묘하고,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이해력을 훨씬 넘어서고 있어요. 하지만 이 게임의 결말을 본 플레이어는 ‘그것’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것’도 알고 나면 귀엽고 좋은 놈이에요. 호텔 소울즈의 스태프들에게 애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분명 ‘그것’도 좋아하게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것’은 이 게임에서 a fun and weird world 의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 호텔 소울즈의 스태프들과 ‘그것’은 모두 바깥 세상으로부터 오랫동안 고립되어 있었고, 그 때문인지 이상해 보입니다.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벽을 넘어야 하지만, 그럼으로써 진정한 결말을 알 수 있게 된다. 이 점이 훌륭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음은 추가된 트루 엔딩의 마지막 장면에 대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결말을 모르는 사람은 직접 보셨으면 좋겠어요. 결말을 보고, 저는 눈물을 흘리고 감동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개발자 두 분이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A를 동정하고 불쌍하게 생각했습니다. A는 그 ‘돌’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찌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A는 이미 진짜 인간조차 아니게 되었기 때문에, ‘그것’의 체내에서도 무사할 수 없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A는 ‘그것’의 핵에 도달해 ‘그것’과 이야기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것’이 하늘에서 떨어져 환자들의 병과 부상이 나았을 때, A는 그들을 고치기 위해 해 왔던 자신의 연구가 무가치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여태까지 해 온 일들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A에게 있어서는 괴로운 일이었습니다. 그때부터 A는 ‘그것’을 싫어하게 됩니다. 결국 A는 ‘그것’과 대화하는 길이 아닌 다른 해결책을 택했습니다. A는 자신이 만든 약으로 환자들을 고치려고 결심했습니다. 그 길은, ‘그것’을 이해하는 길과는 반대의 방향이었습니다. ‘돌’을 약재로 사용하는 것은 ‘그것’과 대화를 할 수 없게 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A의 약을 완성하는 결말은 호텔 소울즈에게 있어 진정한 해결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많은 플레이어가 A의 유지를 존중하여 약을 완성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다른 길이 있어요. 그렇게 하여 마지막에는 플레이어들이 의외의 결말을 발견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이 게임의 스토리텔링은 훌륭합니다.

일본어로도,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이 잘 전해질까요?

마지막 장면 이후 ‘그것’이 먼 우주로 날아간 뒤 조용해진 호텔에서, 저는 제가 옳은 일을 했는지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주인공인 약학자와 마찬가지로. A의 연구기록 중에, 그 돌을 ‘그것’에게 주어서는 안 된다고 쓰여져 있었는데, 저는 그것을 잊고 있었습니다.역시 저는 그 돌을 ‘그것’에게 가져다주지 말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모처럼 호텔 직원들과 친해졌는데, 다들 녹아서 덩어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호텔을 나올 수도 있었습니다. 저는 실제로 나가버렸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다시 게임을 시작해 아무도 없어진 호텔로 돌아갔습니다. 가까이서 자세히 보니 그 모자는 프론트 직원의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직원들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저는 하나하나 층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4층에 도착했을 때 익숙한 메모가 놓여 있었습니다. 그것은 빛나보였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게임에서는 빛나지 않았습니다만, 그것은 확실히 저에게 희망의 빛이었습니다.) 그 메모를 발견했을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다른 말이 적혀있지 않아도, 저는 그것이 A로부터의 메세지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짧은 메시지는, 한마디 “고마워”. 나는 그 말에 구원을 받은 것처럼 느꼈습니다. A는 생전에는 보답받지 못하고 남에게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꼈지만 이 마지막 장면에서 플레이어가 해 온 일들을 이해하고 칭찬했습니다. 그게 이 게임의 결말이었어요. 그 고맙다는 말은 개발자의 Thank you for playing! 이라는 뜻도 담겨 있다고 저는 느꼈습니다. 이 게임을 마무리하기에 알맞은 감사의 말이었습니다.